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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미스터]대머리,심고…먹고…신치료법 다양

입력 | 1999-04-20 19:38:00


우리나라 40대 이상 남성 중 탈모증이나 대머리인 사람은 1백만명. 30만∼50만명은 ‘중증’이다.

최근 이들에게 ‘꿈’을 심어줄 만한 약과 식품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머리카락을 심는 식모술도 발전하고 있다.

▽먹는 약〓미국 제약회사 MSD(한국지사 02―3770―1027)의 ‘프로페시아’가 97년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고 지난해부터 판매되고 있다.

92년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약을 먹은 민머리 환자에게서 털이 나기 시작하자 같은 성분으로 ‘대머리약’을 내놓았다. 중요성분인 피나스테라이드가 머리카락이 빠지게 만드는 DHT(테스토스테론탈수소효소)의 생성을 막는다.

미국에서2년간1천8백79명을대상으로 임상시험한 결과 83%에서 머리털이 빠지는 현상이 멈췄고 66% 이상에서 머리카락이 다시 난 것으로 나타났다. 1∼2%에게서 성욕감퇴 발기부전 등 부작용이 있었다.

국내에도똑같은성분의전립선비대증치료제‘프로스카’가안전성을인정받아시판되고 있지만별도임상시험을 거치지않았기 때문에대머리치료제로는 시판되지못하고있다.

▽식모술〓가장 빨리 확실히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머리털을 직접 심는 것. 식모술에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만 자신의 뒷머리털을 식모기(植毛機)로 민머리에 한올한올씩 심는 ‘자가단일모이식술’이 효과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85년 세계최초로 식모기를 개발한 서울도고의원 최영철박사(02―732―5321)는 “지금까지 2천여명이 대머리를 치료했으며 80년대 성공률이 80%대였으나 최근 개량형 식모기가 나온데다 시술경험이 축적돼 95%까지 올라갔다”고 말했다. 2시간에 1천∼1천5백개 정도를 심을 수 있고 시술비는 4백만원대. 미국 일본 이탈리아 등에서도 이 병원에 시술법을 배우러 오고 있다.

▽식품〓국내기업 헬스&캐어(02―959―9600)는 “지난해 대머리치료식품으로 개발한 ‘모(毛)리가나’가 국내 7천여명의 이용자 중 70% 이상에게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올초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일본 통산성 후생성으로부터 ‘식품으로서의 안정성’을 인정받았다. 최근 미국과 일본에 5백만달러 어치를 수출하기로 계약했다.

헬스&캐어측에 따르면 40대의 경우 한 달 정도 먹으면 머리털이 빠지는 것이 멈추고 석 달 뒤면 약간 가려운 느낌이 들면서 머리털이 나기 시작한다는 것. 50대는 6∼7개월, 60대는 10개월 정도면 머리털이 나기 시작한다. 모리가나는 검정깨 검정콩 호두 미역 다시마 들깨 건조효모 등에서 추출한 물질로 만들었으며 머리털이 나는데 필요한 비타민A와 B군 불포화지방산 판토텐산 아연 마그네슘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는 설명.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