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소보 난민 74명에 대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의 오폭 사건을 놓고 유고와 NATO가 또다시 공방을 벌였다.
유고 정부는 19일 NATO군 폭격기 조종사와 사령부의 대화 테이프를 제시하며 NATO가 유고를 궁지에 몰아넣기 위해 계획적으로난민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제이미 셰어 NATO대변인은 “녹음 테이프는 완전히 날조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19일자 미국 뉴욕타임스지의 베오그라드발 보도에 따르면 유고 TV가 조종사와 사령부의 대화 내용을 세르비아말로 더빙해 방송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조종사) 밑에 차 트랙터 등이 보인다. 명령을 기다린다.
―(사령부) 탱크가 보이나. 탱크가 어디에 있나.
―(조종사) 트랙터가 보인다. 적들이 탱크를 트랙터로 위장할 수 있나.
―(사령부) 이 행렬은 무엇인가.민간인인가.이게 세르비아인들의 방식이다. 공격하라.
―(조종사) 무엇을 파괴하란 말인가. 트랙터냐 차냐. 반복한다. 탱크가 안 보인다.
―(사령부) 이것은 군사목표다. 파괴하라.
―(조종사) 알았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