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제가 변화할 경우 여야 어느 쪽이 득을 보게 될까.
여권의 경우 최근 모교수팀에 의뢰해 소선거구제 중대선거구제 등 각 선거구제에 따른 정당별 예상의석수를 이미 분석해보았다. 이 분석에서 사용된 자료는 가장 최근의 전국규모 선거였던 98년 ‘6·4’지방선거 중 기초자치단체장선거의 정당 득표율.
전체 의석을 2백50석으로 줄이고 권역별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도입을 전제로 했을 경우 소선거구제하에서는 국민회의 1백2∼1백3석, 한나라당 88∼91석, 자민련 33∼37석 확보로 나타났다. 또 1구 3∼5명 선출의 중대선거구제에 적용할 경우 국민회의 1백4석, 한나라당 1백2석, 자민련 40석이라는 게 이 분석의 결과다.
문제는 이 시뮬레이션이 공동여당의 ‘연합공천’ 변수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 두 여당 간 공조유지를 위해서는 특히 수도권의 연합공천이 불가피한 상황인데 이 경우에는 수도권 지지기반이 취약한 자민련 후보들이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이런 사정으로 인해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현재 수도권에서 약세이긴 하지만 실제 선거전에서는 해볼 만한 싸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은 소선거구제를 전제로 수도권에서 40%의 의석확보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으며 중대선거구제가 실시되더라도 그렇게 비관할 상황은 아니라는 쪽으로 전망한다.
이 때문에 국민회의에서는 연합공천 변수로 인해 낙관적 시뮬레이션 결과와 달리 자칫하면 두 여당의 의석 합계가 과반에 미달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결국 선거구제에 따른 여야의 총선 득실은 ‘연합공천’ 변수에 의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