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관집 도둑사건에 연루돼 곤욕을 치르고 있는 유종근(柳鍾根)전북지사가 이번에는 ‘소방헬기 사용’ 문제로 한나라당 대여 공세의 도마에 올랐다.
한나라당 이형배(李炯培)의원은 21일 “유지사가 지난 한해동안 최소 18회 이상 전북소방본부 소유 소방헬기를 서울 출장용으로 전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산불 진화 및 응급환자 수송 등에 사용할 목적으로 97년 32억원의 예산을 들여 구입한 헬기가 도지사의 서울 출장에 이용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소방헬기 사용일지를 공개했다. 그는 “유지사는 서울에서 전주로 돌아갈 때도 소방헬기를 불러 이용했다”며 “도지사가 개인 목적으로 소방헬기를 사용한다는 사실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측은 전주에서 서울까지 일반 항공사의 8인승 헬기를 한번 왕복 이용하는데 드는 비용이 8백50만원 가량이라며 “유지사는 10인승 소방헬기를 비서와 단 둘이 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북도는 “유지사가 소방헬기를 지난해 18회 가량 이용한 것은 사실이나 도정업무 수행상 시간적으로 급박할 때를 제외하고는 사적인 목적으로 헬기를 사용하지는 않았다”며 “전북 소방항공대 운영규칙에 헬기 사용목적으로 도정업무 지원이 포함돼 있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제균기자·전주〓김광오기자〉ph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