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에 소비자를 출연시키거나 소비자의 의견을 반영하는 경우는 많지만 고객이 만든 광고를 그대로 방영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 최근 방영중인 롯데제과의 ‘아트라스’초코바 ‘개미’편(광고대행 대홍기획)은 국내최초로 소비자가 제작한 광고다.
롯데제과는 올해초 ‘하나면 든든한 초코바’라는 주제로 전국의 중고생과 대학생 등을 상대로 CF를 공개응모했다. 비디오카메라를 이용해 친구들과 직접 30초 분량의 광고를 만들도록 한 것.
개미편은 홍익대 시각디자인학과 학생 4명이 기획에서 촬영까지 직접 한 것으로 응모작 1천2백97편 중 상금 5백만원의 대상을 차지했다.
이들은 귀여운 개미인형을 만든 뒤 디지털비디오로 정지동작을 하나하나 찍는 방법으로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
길을 가던 개미가 아트라스 부스러기 2개를 발견하고 열심히 달려가지만 거대한 사람손가락 2개가 나타나 부스러기를 달랑 집어간다는 줄거리.
‘닭 쫓던 개’가 아니라 ‘아트라스 쫓던 개미’의 코믹한 상황을 통해 부스러기도 버리기 아깝다는 점을 표현했다. ‘남길 수 없는 든든함’이라는 카피로 제품 특성을 재차 강조한다.
대홍기획측은 “순수한 아마추어의 작품이지만 완성도가 프로 이상으로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김홍중기자〉kima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