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유의 전통음식을 일본인 취향에 맞게 만든 즉석식품이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제일제당 계열 무역회사인 CJ코퍼레이션(대표 천주욱·千宙旭)은 22일 ‘반가명품(班家名品)’이란 브랜드로 올해초부터 일본에 판매하기 시작한 1회용 즉석국 제품이 석달간 1백여만개가 팔려 1억엔(약 10억원)상당의 판매고를 올렸다고 밝혔다.
CJ코퍼레이션이 수출하는 즉석국은 곰탕 김칫국 육개장 등 우리 식품을 일본상품화한 것. 일본인들은 편의점에서 김초밥 등과 함께 국을 마실 때나 간단한 식사대용으로 이들 제품을 찾고 있다. 반가명품은 주로 일본 최대의 슈퍼마켓 체인인 다이에이를 비롯, 패밀리마트 등 주요 편의점에서 팔리고 있다.
CJ코퍼레이션은 1년여에 걸쳐 일본인의 입맛에 맞게 제품을 만들고 포장단위도 일본인이 선호하는 1인용 소포장(7∼12g)으로 제조한 전략이 먹혀든 것으로 분석했다.
끓는 물을 부어 2분만 데우면 즉석에서 먹을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인 점도 성공포인트.
CJ코퍼레이션 식품BU의 최동환과장은 “전통식품을 즉석가공식품으로 만들어 일본에 대량 수출한 것은 반가명품이 처음”이라며 “재일교포가 아닌 일본인이 주소비층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CJ코퍼레이션은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를 앞두고 일본인의 취향에 맞는 컵용기 제품개발을 계획하고 있으며 일본의 라면 우동 회사 등에 원재료를 공급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김홍중기자〉kima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