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하늘에서 별이 막 쏟아져요.”
이번 주말엔 자녀의 손을 잡고 별을 보러 떠나보면 어떨까.
아파트단지의 콘크리트와 TV브라운관, 컴퓨터 모니터에 익숙해 있는 자녀의 고운 눈에 별무리를 듬뿍 담아주기에 좋은 계절이 돌아왔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보는 것 만으로도 ‘색다른 세상’ 구경이 될 수 있겠지만 이왕이면 제대로 별 구경을 시켜주는 것도 좋을 것이다.
요즘은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민간이 운영하는 천문대가 여러 곳 생겼다.
민간 천문대들은 대부분 1박2일 코스의 유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토요일 오후 현지에 도착해 별자리 관측 요령 등을 배운 뒤 천체망원경으로 별을 관측하고 일요일 오전에 돌아간다.
비교적 깨끗한 숙박시설에 1박2식을 제공한다. 간단한 필기도구와 세면도구, 그리고 밤에 춥지 않게 잠바 등을 준비하면 족하다.
〈표참조〉외지로 떠날 형편이 안된다면 살고 있는 동네도 훌륭한 ‘천문대’가 될 수 있다. 눈에 직접 비치는 불빛만 피할 수 있다면 집이나 아파트의 옥상 공터 야산 등에서도 별자리를 쉽게 관찰할 수 있다.
사실 밤하늘 전체를 보기엔 맨눈이 가장 좋은 ‘관측도구’이다.
경희대천문대 손동훈씨(우주과학과 박사과정)는 “시중에서 파는 배율 7배 구경 50㎜ 정도의 쌍안경만 있어도 달의 분화구까지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별자리를 보러가기 전에 공부를 먼저 조금 해두는 게 좋다. ‘재미있는 별자리여행’ 등의 책자를 비롯해 PC통신의 △하이텔 별사랑동호회(go stars) △천리안의 코스모스(go cosmos) △천문우주기획의 인터넷 사이트(www.star.co.kr) 등에서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이기홍기자〉sechep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