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이 창단 10개월 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미포조선은 23일 서울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99춘계실업축구연맹전 상무와의 결승에서 전 국가대표 스타 김대의의 짜릿한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2대1로 승리했다.
지난해 7월 창단해 실업축구 막내인 미포조선은 이날 일본프로축구 J리그에 활약하다 돌아온 김대의와 프로 수원 삼성출신 김영기 등 호화 멤버를 앞세워 군팀 상무를 제치고 창단 후 첫 정상 고지에 등극했다.
이날 결승골을 넣은 김대의는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선취골을 뽑은 것은 상무. 전반 6분 강대희의 왼쪽 코너킥을 손상호가 머리로 받아 넣은 것.
반격에 나선 미포조선은 5분뒤 안선진이 상무 수비진의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승부를 가른 것은 후반 중반. 미포조선은 후반 15분 전태춘이 왼쪽에서 밀어준 볼을 김대의가 통쾌한 오른발 대포알 슛으로 상대 골 네트를 갈랐다.
조동현 현대미포조선 감독은 “창단 후 첫 우승이라 무엇보다 기쁘다”며 “국내 실업팀이 잇따라 해체되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국내 축구의 근간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팬의 기대에 부응하는 좋은 플레이를 펼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결승
미포조선 2 (1―1 1―0)1 상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