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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으로 본 세상]『세리는 요즈음 마냥 슬프다』

입력 | 1999-04-26 19:32:00


‘세상인심이 이렇게 야박할 줄이야.’

지난해 세계여자프로골프계를 뒤흔들었던 박세리(22). 시즌 4승에다 신인왕 타이틀까지 차지하자 국내외 언론은 앞다퉈 그를 ‘98년을 빛낸 스포츠스타’로 선정했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완전히 달라졌다. 미국무대 진출이후 처음으로 늑장플레이를 했다는 이유로 벌타를 먹는 ‘홀대’까지 당했다.

26일 열린 99칙필A 채리티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경기위원은 박세리가 15번홀에서 퍼팅라인을 살피다 ‘30초룰’을 어겼다며 단 한차례 경고도 없이 바로 2벌타 판정을 내린 것.

지난해만 해도 그에게 벌타를 부과하는 것은 상상조차 못했던 일이었다.

국내팬의 애정도 급격히 사그라지고 있다.

동아일보 체육부 인터넷홈페이지인 ‘와글와글 스포츠(www.donga.com)’가 실시한 ‘박세리의 올시즌 성적 예상’에 대한 전자투표에서 총 응답자 3천4백40명중 77%인 2천5백63명이 ‘단 1승도 거두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박세리가 올시즌 무관에 그칠지는 좀 더 지켜볼 일이지만 분명한 것은 팬의 기대가 지난해와 같지 않다는 점이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