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東京)도에 첫여성시장이 탄생했다. 도내 구니타치(國立)시장에 당선된 무소속 우에하라 히로코(上原公子·49).
우에하라는 25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3선을 노리던 현직시장을 누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여성을 거부해왔던 보수적인 수도(首都)행정의 벽을 무너뜨린 것이다.
그녀는 박빙의 리드를 지킨 끝에 당선이 확정되는 순간 “이겼다. 이겼다”를 연호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7만 시민의 의견을 반영하는 시정과 재정자립을 위해 노력하고 싶다는 것이 당선 소감.
그녀는 ‘도쿄 생활자네트워크’ 대표로 있던 91년 구니타치시의회에 첫 진출하며 정치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4년 뒤 재출마를 포기하고 시민 속으로 뛰어들어 물보호와 쓰레기문제, 시의 경관을 보호하기 위한 소송활동에 매달렸다. 이때 활동을 함께 한 유권자들이 큰 힘이 됐다.
지방자치 선진국이라는 일본에서도 여성시장은 드물다. 현재 전국 6백71개시장 중 여성은 그녀를 포함해 단 두 명. 그녀는 사상 네번째의 여성시장이다. 건축회사원으로 일하는 남편과 대학생 남매를 두고 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