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충남도청에서는 간경화로 사경을 헤매는 남편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간 일부를 떼내주기로 한 부부공무원의 순애보가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정보통신담당관실 오의숙(吳義淑·39·여·기능직)씨와 남편 김준규(金俊奎·40·자치행정과 통신8급)씨.
김씨는 92년 간경화진단을 받은 뒤 부인 오씨의 지극한 간병노력에도 불구, 지난해 10월 ‘시한부인생’이라는 통보를 의료진으로부터 받았다.
지난달에는 마침내 얼굴이 검게 변하고 폐와 복부에 물이 차기 시작했다.
이에 오씨는 서울대병원을 찾아가 검사를 자청, 같은 핏줄이 아니고는 희박한 간이식을 위한 조직검사에서 적합판정을 받았다.
오씨는 간의 3분의 1 정도를 떼내는 이 수술이 위험하다는 주위의 만류를 무릅쓰고 29일 서울대병원에서 남편을 구하기 위해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그러나 오씨는 수술에 앞서 우선 엄청난 수술비 때문에 걱정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남편을 간병하느라 집을 팔았기 때문에 현재 전세비 3천만원을 빼내도 수술비(약5천만원)를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
또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도 앞으로 남편의 치료 및 요양비를 감당할 길이 없어 막막한 실정이다.
그러나 오씨는 “딸(5)이 ‘아빠와 함께 나들이하는게 꿈’이라고 말하는 등 우리 가족에게 남편은 꼭 필요한 존재”라며 “남편에게 간을 이식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042―220―3000
〈대전〓이기진기자〉doyoce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