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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中企 플라자]주방용기 세계최고 장인무역

입력 | 1999-04-27 19:05:00


장인무역 임중수(林重守)사장은 잦은 해외출장길이 즐겁다. 음식은 입에 맞지 않지만 그런 불편을 상쇄하고도 남는 ‘보상’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식당 종업원이 서빙을 하면서 들고 나오는 주방용기는 대부분 장인무역이 만든 제품들. 자신의 회사가 세계 유명 식당의 주방을 점령한 현장을 발견하는 흐뭇함 때문에 그는 출장 때마다 식사시간이 기다려진다.

“바이어랑 밥 먹는 자리에 샘플을 갖고 나갈 필요가 없을 정도죠.”

임사장은 “미국 메이시 영국 헤롯 등 전세계 유명 백화점과 식당에는 장인의 제품이 빠짐없이 들어가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26일 ‘이달의 무역인상’을 수상한 장인무역은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알아주는 이들이 더 많다. 특히 금속제 가정용 및 업소용 주방용품과 기기류는 세계의 주방장들로부터 “원더풀” 찬사를 듣고 있다.

10여년간 삼미특수강 수출 파트에서 일하던 임사장이 회사를 창립한 건 92년. 함께 호흡을 맞추던 동료 2명과 함께였다.

그후 7년간 장인의 ‘수직상승’은 놀라울 정도다. 93년 5백만달러 수출에 이어 1년뒤 1천만달러, 작년에는 1천8백만달러를 수출했다.

80년대말까지 국내업체들이 세계시장을 주름잡던 주방용기 시장은 지금은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등의 저가공세에 밀려 사양업종으로 분류되는 업종.임사장은 그러나 단호히 고개를 가로젓는다. “사양산업이라뇨? 잘만 보면 무한 성장산업입니다”

장인의 급성장은 후발업체들이 따라오기 힘든 시장을 겨냥한 전략의 개가였다.

“고급 식당가의 자존심을 공략했습니다. 가격공세만으론 뚫기 어려운 시장이라는 점에 착안했죠” 임사장의 말처럼 ‘최고들의 자존심’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전문성과 기술력이 장인의 강점이다.

장인의 하청라인 30여개는 한가지 ‘장기’만으로 특화돼 있다. 기술력은 면밀한 시장동향 파악에서 나온다.제품개발팀은 매달 10여개 이상의 새 상품을 만들어낸다. 96년에는 까다롭기로 소문난 미국 위생안전규격 인증도 따냈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