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그룹 계열사인줄 알고 주식을 샀는데….”
이같은 낭패를 본 주식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특정 그룹의 계열사로 오인할 만한 이름을 가진 회사들이 적지 않기 때문. 전문가들은 초보 투자자들에게 ‘동명이사(同名異社)’에 유의하라고 충고한다.
‘현대’로 시작하는 상장회사는 모두 18개. 이 가운데 현대금속 현대약품 현대시멘트 현대페인트 등은 현대그룹과 무관하다. 삼성라디에이터 삼성제약 삼성출판사도 삼성그룹과는 연관이 없으며 대우금속 금호전기도 같은 이름을 쓰는 그룹들의 계열사가 아니다.
압권은 ‘동양’. ‘동양’ 간판을 쓰는 상장사는 16개나 되지만 이중 동양그룹 계열사는 증권 시멘트 제과 종금 등 4개사뿐이다.
해프닝이 유난히 많은 곳은 코스닥 등록업체인 한국통신. 상장 공기업인 한국전기통신공사와는 다른 회사지만 이름이 같기 때문에 매수 매도 주문이 잘못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TV광고를 양사가 똑같이 신청했다가 약속된 시간대에 상대방 광고가 들어가는 해프닝도 있었다.
‘동명이사’가 많기로는 신용금고업계가 으뜸. 2백여개 업체 가운데 40개 업체가 2∼4곳씩 같은 이름을 쓰고 있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