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두산타워 개점기념 이벤트때는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 준비했지요. 행사가 끝나고 나니까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흐르더군요.』
광고대행사 오리콤의 프로모션본부 이범재(李范宰·37)부장은 88년말 입사 이후 10여년째 이벤트분야만 담당한 ‘이벤트맨’.
두산타워 개점행사에서 34층 빌딩벽면을 스크린으로 삼아 초대형 레이저쇼를 벌이고 6만여개의 풍선을 한꺼번에 날려보내는 장관을 연출한 것도 그의 아이디어.
이런 대형 이벤트를 치를 때면 조명과 음향 등을 계획대로 조작하는 것부터 수많은 인파의 안전관리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준비가 요구된다. 강한 조명이 지나가는 차량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는지 여부까지 점검해야 했다.
광고회사에 들어가서도 이벤트로만 한우물을 파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이부장은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이 짧아지면서 판촉이벤트의 전망이 밝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얘기한다. 이벤트는 단기간에 구매효과로 반영되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성공여부도 시장을 통해 금방 판가름난다는 것이다.
“돌발 상황이 발생할 때 임기응변으로 대처하는 능력도 요구되지만 날씨가 도와주는 것도 성공적인 행사를 치르는데 필수요건”이라고 그는 말한다.
〈김홍중기자〉kima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