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돛을 올려라.” 넘실거리는 파도, 휘몰아치는 바람. 돛을 올리는 구릿빛 팔뚝에 힘이 솟구친다. 한일 양국의 요트맨들이 현해탄을 넘나들며 펼치는 99한일친선요트레이스(동아일보사·일본 아사히신문사 특별공동개최)가 29일 ‘쓰시마섬 레이스’를 시작으로 7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2002년 월드컵축구 한일공동개최를 기념해 97년에 이어 두번째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쓰시마섬 레이스’ ‘99동아일보컵 부산레이스’ ‘아리랑 레이스’의 3개 레이스로 나뉘어 펼쳐진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한국의 최고령 요트맨 최영석씨(63)와 이 대회에 10회 연속 참가하는 일본의 마쓰유키 미쓰루(66). 양국을 대표하는 두 노익장의 감회는 남다르다. 이들은 이번 레이스를 통해 보다 진한 우정을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쓰시마섬 레이스
일본 요트 27척이 참가하는 이 레이스는 29일 오전 10시 일본 후쿠오카 하카타항을 출발, 쓰시마섬 이즈하라항에 입항하는 경기.
레이스를 마친 요트들은 부산레이스 아리랑레이스 참가를 위해 내달 1일 부산에 입항한다.
△99동아일보컵 부산레이스
97년에 이어 동아일보가 두번째로 주최하는 이 레이스는 5월2일 오전 11시부터 부산 해운대 앞바다에서 오륙도를 돌아오는 ‘소시지 방식’으로 치러진다.
동아일보컵을 차지하기 위해 크루저급 한일요트 33척이 열띤 경쟁을 벌인다. ‘소시지 방식’은 해운대 앞바다에 부표를 띄우고 오륙도를 반환점으로 소시지 모양의 형태로 4번(레그) 도는 경기.
참가정의 제원을 측정, 핸디캡을 부여하고 골인 시간과 핸디캡을 계산해 순위를 가린다. 두시간 이내에 끝나는 짧은 레이스로 바람에 따라 기민하게 돛의 방향을 바꾸는 능력과 크루들의 숙련도,배의 조정 능력에 의해 승패가 갈린다.
△아리랑 레이스
5월3일 오전 11시 해운대 앞바다에서 일본 후쿠오카 하카타항까지 현해탄을 횡단하는 전통의 레이스. 73년 시작돼 격년제로 열린 아리랑 레이스는 올해로 14회째.
한국은 85년 ‘시와이프’호가 첫 출전했다. 부산에서 하카타까지의 직선거리는 약 1백7마일(약 1백72㎞). 레이스는 곳곳의 암초와 높은 파도 때문에 24시간 이상이 걸린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