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지난해 7월 대대적인 병무비리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원용수(元龍洙)준위와 박노항(朴魯恒)원사를 병무비리의 핵심인물로 꼽았다.
이들은 각각 육군본부 인사참모부와 국방부 합동조사단에 근무하다 병무청에 모병관으로 파견된 뒤 병역면제 카투사선발 보직조정 등 거의 모든 유형의 병무비리에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던 인물.
원준위는 사건 직후 구속돼 1심인 보통군사법원에서 징역20년을 선고받았지만 박원사는 아직까지도 도피중이다. 군검찰은 당시 계좌추적을 통해 박원사가 4억여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포착했다는 후문.
박원사는 이번 합수부 수사에서도 20여건의 병역면제 사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병무비리에 관한 한 ‘마당발’임이 다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병무비리의 실상을 더 밝혀내려면 박원사에 대한 조사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박원사는 아직도 검거되지 않고 있다. 군 일각에서는 그가 너무 많은 비리에 개입되어 있기 때문에 오히려 군 수사당국이 적극적인 검거에 나서지 않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원사가 입을 열면 그에게 병무비리를 청탁했거나 뇌물을 상납받은 군 관계자들에게까지 화살이 돌아간다는 것.
천용택(千容宅)국방부장관은 이런 의혹이 군 이미지는 물론 국방개혁 의지 등을 크게 훼손시킨다며 최근 군수사당국에 철저하고도 강력한 수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