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시장규모가 가장 큰 미국 PC시장에서 IBM에 뒤이어 시장점유율 4위를 기록중인 삼보컴퓨터의 미국현지법인 e머신즈사의 스티븐 더커 사장. 미국 PC유통업계의 거물중 한사람인 그는 e머신즈의 대성공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말한다.
컴프USA 컴퓨터시티 등 주요 PC유통업체에서 세일즈를 담당했던 더커사장은 지난해 11월 e머신즈의 사장으로 전격 발탁돼 ‘e머신즈 돌풍’을 진두지휘한 인물. 3백99달러와 4백99달러의 초저가PC를 앞세워 미국시장에 진출한 e머신즈는 불과 넉달만에 시장점유율 4위업체로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말만 해도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e머신즈는 불과 몇달 사이에 미국 주요 언론들이 주목하는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세운 조그만 신생회사가 IBM과 같은 세계적인 기업을 위협할 정도로 급속도로 성장했기 때문이죠. 월스트리트의 투자기관들의 상장제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더커 사장이 전문가 입장에서 분석한 e머신즈 성공요인은 △빠른 상품회전율 △낮은 반품률 △초슬림화된 조직 △잠재수요 개발 등. 물건을 가져간 지 일주일이면 동이 날 정도로 상품회전율이 빨라 유통업체들이 서로 많은 물건을 받으려고 떼를 쓰기도 한다. 업계 평균 반품률이 10% 이상인 상황에서 3%대의 반품률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이례적인 현상이다. 생산 연구개발 판매 아프터서비스 등 대부분을 아웃소싱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공요인. 전체 직원수가 25명에 불과하다.
〈어바인〓성동기기자〉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