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키퍼 없는 골문은 너무 커 보인다.」
28일 천안 일화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몸을 풀던 전남드래곤즈. 선수들이 골문을 향해 열심히 슛을 쏘았다. 그러나 이를 막아내는 골키퍼 역시 공격수와 같은 복장의 수비수 주영호.
골키퍼들은 다 어디 갔을까? 사연은 이렇다. 전남의 골키퍼는 박철우 박종문 박인철 3명. 주전인 박철우와 박종문은 17일 일본에서 열린 제9회 아시아컵위너스컵 결승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알이티하드팀공격수들의스파이크에 찍혀 병원으로 실려갔다.
이날 뛸 수 있는 골키퍼는 박인철뿐. 그러나 그는 경기 직전 오연교 GK코치와 함께 몸을 풀어야 했다. 당연히 빈 골대의 주인은 일본에서 얼떨결에 후반 20분간 골문을 지킨 주영호에게 돌아갔다.
이를 지켜보던 박강훈 전남 사무국장은 “박인철마저 다친다면 우리는 끝장”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천안〓김호성기자〉ks10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