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슬산(해발 1,086.6m·대구 달성군 유가면 양리).
어머니가 품에 아이를 보듬어 안듯 대구를 안고 있는 산이다. 울창한 숲보다는 바위로 이뤄진 너덜이 많다. 산줄기도 보기에는 완만하지만 바위가 많아 오르기 쉽지 않다. 정상에 오르려면 암벽봉우리를 거쳐야 한다.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낙동강은 산행의 피로를 잊게 할 만큼 아름답다.
정상에 오르는데는 6시간 남짓 걸린다. 음동마을에서 유가사를 거쳐 도성암으로 올라간 뒤 능선을 따라 정상에 오르는 코스를 권한다. 남동쪽에 솟은 988봉∼조화봉 능선에는 넓은 초원이 펼쳐진다. 이곳은 가을에는 억새풀, 봄에는 진달래로 뒤덮인다. 진달래는 정상에서 조화봉까지 군락을 이루며 진홍빛으로 산을 물들인다. 비슬산 진달래가 피기 시작하는 때는 4월 중순. 절정은 4월말경이다.
능선 종주는 산길이 평탄해 쉽다. 1034봉에서 능선을 따라 하산하면 음동 위쪽의 양동에 닿는다.
이 산에는 명찰이 많다. 유가사는 신라 흥덕왕2년에 도성국사가 창건한 사찰. 도성암 수도암 청신암 등 부속암자 3개를 거느리고 있다. 신라시대에 건립됐다고 전해지는 소재사, 낙동강 일몰 풍경이 일품인 대견사 터도 있다. 고려말기 것으로 3층석탑과 주춧돌만 남은 상태지만 축대와 넓은 절터로미루어대사찰이었을것으로 추정된다. 약수도 있다.
등산후에는 약산온천(유가면 용리) 녹동서원(가창면 우록리) 등에도 들러 보자. 별미로는 현풍할매곰탕이 있다.
▽교통〓구마고속도로 현풍IC∼유가면사무소∼양리∼주차장. 대구∼현풍 좌석버스 332, 334번
▽숙식〓△양리 유가모텔(053―615―2447)과 동동주를 직접 빚는 식당 비슬산장가든(053―614―2447)이 함께 있다. 비슬산장(053―614―7289)
▽산행안내〓관동산악연구회 02―876―2599
유정열(‘우리산 길잡이’의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