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주제를 잡아 지방의 역사와 문화사 복원을 시도하는 출판물이 늘고 있다. ‘유배지에서 만난 한국역사’(전인봉 지음·민미디어) ‘섬으로 흐르는 역사’(김영희 지음·동문선) ‘나주지역 고대사회의 성격’(나주시 목포대박물관 지음·학연문화사) ‘하회탈과 하회탈춤의 미학’(안동문화연구소 지음·사계절) 등.
‘유배지에서 만난 한국역사’는 제주도에 문화와 학문을 전해준 선조들이 이곳에 유배온 관리들이었다는 사실에 주목, 유배의 역사를 통해 제주의 삶과 문화를 바라본다.‘섬으로 흐르는 역사’는 전남 신안군 앞바다 작은 섬 임자도의 꿈과 좌절에 관한 기록.
‘나주지역 고대사회의 성격’은 최근 영산강 유역 마한 백제고분 발굴로 주목을 받고 있는 나주지역의 고대문화를 집중 고찰한 책.
‘하회탈과 하회탈춤의 미학’ 역시 하회탈 하회탈춤에 대한 다양한 검토를 통해 안동문화에 담긴 ‘저항과 화해’의 특성을 발견해낸다.
이 책들은 유배 섬 탈춤과 같은 하나의 주제에 천착해 그 지역의 보편적인 생활문화사를 복원하고자 한다. 일상적이고 흥미로운 주제를 택함으로써 독자를 끌어들이는 힘도 지니고 있다. 향토사에 매달려온 지방 연구자들이 연구업적을 자신감 있게 내놓기 시작한 증표이기도 하다.
〈이광표기자〉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