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을 이용해 지뢰와 폭발물을 찾아내는 묘안이 실현될는지도 모른다.
29일자 영국의 일간 더 타임스는 꿀벌을 이용한 두가지 지뢰탐지방법을 소개했다.
하나는 ‘파블로프의 개’처럼 꿀벌이 폭약성분에 조건반사하도록 길들이는 방법. 미국 몬태나대 제리 브로멘센크교수가 연구 중이다. 브로멘센크 교수는 폭약성분을 섞은 단물을 꿀벌에게 계속 먹이로 주었다. ‘폭약 단물’에 맛을 들인 꿀벌은 나중에는 폭약매설지 주위를 날며 먹이를 찾게 됐다. 땅 속에 묻힌 폭약 성분을 식물이 빨아올려 대기에 퍼뜨린 것을 꿀벌이 맡고 찾아 나선 것.
다른 방법은 꿀벌이 갖고 있는 정전기를 이용하는 방법. 정전기 때문에 꿀벌 몸에는 공기 중의 먼지와 화약물질 등이 묻게 되는데 이 정보를 분석해 폭약이나 지뢰를 찾아내는 것이다.
호주 그리니치대 부설 자연자원연구소는 초소형 안테나를 꿀벌에 달아 3초마다 꿀벌의 위치를 파악함으로써 폭약성분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알아내려 하고 있다.
지구 곳곳에 1억개나 묻혀있다는 지뢰. 꿀벌을 이용하면 인명피해나 엄청난 돈이 없이도 지뢰를 제거할 수 있을 것 같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