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수인(李壽仁)의원이 당내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다.
1월 당론과 달리 전교조법안 여당 단독처리에 동조한 데 이어 29일 동료인 이미경(李美卿)의원과 함께 또다시 노사정위법 처리에 찬성하는 ‘항명’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이의원은 이미 전교조법 처리 후 당원권 정지라는 징계를 받았으나 이번에는 출당위기에 몰렸다.
한나라당은 이의원이 몸은 한나라당에 있으면서 마음은 여당에 가 있다고 의심하면서도 출당할 경우 전국구 의원직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고심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의석을 한 석 잃더라도 출당을 통해 명예에 먹칠을 하는 게 낫다고 판단하는 듯하다.
당 지도부는 30일 이의원을 ‘정치판의 탕아’라면서 맹렬하게 비난했다. 특히 이의원과 같은 옛 민주당 출신인 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은 “조직인의 책임을 다하지 못하면서 ‘헌법기관으로서의 주체행동’ 운운하는 것은 위선이며 궤변”이라고 쏘아댔다.
이에 대해 이의원은 “노동계의 파업으로 인한 파국을 막기 위해 노사정위법 처리에 소신대로 찬성했다”면서 “국민과 정치에 대한 무책임과 천박함만을 드러내고 있는 ‘정치적 미숙아’와 입씨름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