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본시장을 교란한 ‘주범’ 취급을 받아온 미국의 헤지 펀드에 제동이 걸릴 것 같다.
미국 백악관의 자본시장 긴급대책위원회(위원장 로버트 루빈 재무장관)는 28일 헤지펀드 활동 규제에 관한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했다.
이 위원회는 지난해 8월 유수한 헤지펀드 중 하나인 롱텀 캐피털 매니지먼트사가 파산위기에 몰려 긴급구제금융을 받게 된 것을 계기로 만들어졌다.
보고서는 일정규모 이상의 헤지펀드에 대해 분기별로 투자와 거래내용을 공개하고 헤지펀드에 돈을 빌려주는 투자은행은 증권감독위와 선물거래위의 감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또 헤지펀드가 규제를 피해 다른 나라에 회사법인을 등록하고 있는 점을 감안, 연방정부가 이런 국가에 대해 미국과 비슷한 규제조치를 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할 것도 제안했다.
그러나 대책위는 헤지펀드의 자본유치나 투자를 직접 제한하는 조치는 채택하지 않았다.
미국 언론들은 이 보고서가 의회에서 법안으로 성안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대책위는 주로 헤지펀드들이 이용하는 파생금융상품의 거래에 관한 보고서를 한달 안에 발표할 예정이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