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와 섹스, 마약…. ‘케미컬 제너레이션(Chemical Generation)’에 등장하는 젊은이들은 항상 무언가에 중독돼 있다.
영화는 ‘똥파리 봅’‘얼간이 조니’‘멋쟁이 코코’ 등 3편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축구광인 봅(스테판 맥콜 분). 어느날 실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동네축구팀에서 퇴출당한 그는 집에서 내쫓기고, 애인에게 차이고, 유치장 신세에, 해고까지 당한다. 신을 자처하는 한 남자는 봅이 인생을 낭비했다며 똥파리로 만들어버리는데….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윗층에서 외간남자와 섹스를 벌인 아내를 다시 받아들이는 조니(케빈 맥키드)나 마약에 찌든 코코(이완 브렘너)도 주변의 시선을 무시한 채 ‘일방통행식 삶’에 몰두하는 존재들이다.
신인감독 폴 맥기건은 인간적 모습을 한 신을 화면 속에 등장시켜 요즘 젊은이들의 충동과 삶을 자극적이면서도 때로 코믹하게 전달한다.
배리 애덤슨과 닉 케이브의 ‘Sweetest Embrace’ 등이 흐르는 음악은 영화의 감성적인 분위기에 어울린다. ‘트레인스포팅’으로 명성을 얻은 어빈 웰시가 두번째로 원작과 각색을 맡은 작품. 초반 욕설을 퍼붓는 축구장 관리인이 바로 그다. 8일 개봉.
〈김갑식기자〉g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