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불황과 설비과잉에 시달려온 일본 업계도 빅딜을 시작했다.
업체 스스로 생산공장을 폐쇄한 일은 있었지만 최근에는 아예 정부와 업계가 공동으로 과잉설비를 처분하는 빅딜논의에 들어간 것. 특히 한국과 경쟁중인 철강 유화 등 분야에서 설비감축과 고부가가치화를 꾀하고 있어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경쟁력은 대폭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빅딜논의 활발한 철강과 유화〓일본 업계에서 빅딜이 가장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는 분야.
철강업계는 설비폐기를 추진하는 철강업체들이 공동회사를 설립, 이 회사에 과잉설비나 토지 등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유화업계에서는 미쓰비시화학과 히카리화성이 작년말 폴리스티렌 통합사인 A&M스티렌을 설립, 올9월까지 연산 16만t 규모의 설비를 이관하거나 폐쇄키로 했다.
▽일본 정부도 지원 나섰다〓일본정부는 3월말 총리자문기관으로 ‘산업경쟁력회의’를 설치하고 우리나라의 전경련에 해당하는 경단련(經團連)과 함께 유휴설비를 감축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일본정부는 “민간자율로 과잉설비를 해소하되 정부는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업계의 빅딜안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과잉해소되면 경쟁력 한국 압도〓일본 기업이 과잉설비를 해소하면 단기적으로는 한국에 밀릴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경쟁력이 대폭 강화된다는 게 업계의 분석.
〈이영이기자〉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