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유자녀 4만여명에게 배움의 길을 열어준 다마이 요시오미(玉井義臣·64). ‘교통사고유아의 대부(大父)’로 불리는 그의 원래 직업은 경제평론가.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증권회사 근무경력을 살려 금융 증권 등 경제관련 저술활동을 하던 그가 교통유아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64년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사망하면서부터.
교통평론가로 전업한 그는 66년부터 2년반 동안 아사히TV의 교통관련 프로그램에 고정토론자로 참여했다.
그는 68년 교통유아들이 쓴 편지를 모아 만든 문집 ‘천국에 계신 아버지께’를 보고 큰 감동을 받아 본격적인 교통유아운동에 뛰어들었다. 교통유아지원단체의 원조격인 교통사고유아육영회의 탄생도 그의 작품.
“보험회사들이 교통사고유아들에게 손해배상금으로 2천∼3천만엔을 지급하지만 이 돈은 5년 내에 바닥나 교통유아들이 정상적인 교육을 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30년 가까이 교통유아육영회에서 일해온 그가 얻은 결론은 ‘5년 주기론’. 장학금을 받은 교통유아들은 5년 뒤면 은혜갚기 차원에서 다른 어려운 사람을 돕기 위한 모금운동을 벌이는 등 정상적인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
“정부나 기업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교통유아 당사자의 노력과 매달 5백엔 정도에 불과할지라도 익명으로 참가하는 시민들의 조그만 힘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요시오미는 3년전부터 아시낭아(익명의 독지가란 뜻)육영회 회장직을 맡아 교통유아에 이어 수해 지진 등 각종 재해로 인해 발생한 유아를 돕는 일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도쿄〓이호갑기자〉gd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