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는 3월31일(현지시간) 마케도니아와의 국경부근에서 붙잡아 한달 이상 억류한 앤드루 라미레즈 하사 등 미군 병사 3명을 2일 석방해 미국 인권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에게 인계했다. 이들 미군 포로는 잭슨목사와 함께 곧 미국으로 돌아간다. 유고의 미군포로 석방이 발칸전쟁의 향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포로석방을 성사시킨 잭슨목사는 유고가 포로를 무조건 석방한 만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유고 공습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밀로셰비치대통령이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새로운 평화안을 담은 서한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제이미 셰어 NATO 대변인은 이날 “미군 석방 조치를 환영한다”면서도 “미군 석방과 관계없이 NATO는 목적을 이룰 때까지 계속 압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케네스 베이컨 미 국방부 대변인은 1일 미군 포로 석방에도 불구하고 NATO의 유고 공습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비에르 솔라나 NATO 사무총장은 3일자 독일 데어 슈피겔지와의 회견에서 “NATO의 공습이 목표에 도달하려는 시점에 와 있다”며 “미군의 아파치 헬기가 며칠내로 전투에 투입될 경우 공습은 ‘획기적인 진전’을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유럽연합(EU)이 지난달 26일 결의한 대(對)유고 석유금수 조치가 1일 발효됐으며 클린턴대통령은 이날 유고 세르비아공화국에 대한 무역금지 조치를 취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1일 미 F16 전투기가 유고상공에서 격추됐으나 조종사는 NATO군에 의해 구출됐다.
〈베오그라드·워싱턴외신종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