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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풍공판]최순영씨 『이석희씨 요구로 5억냈다』

입력 | 1999-05-02 20:09:00


국세청을 동원한 97년 한나라당 대선자금 불법모금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뒤 지난달 보석으로 풀려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동생 회성(會晟)씨에 대한 7차 공판이 1일 서울지법 형사합의28부(재판장 변진장·邊鎭長부장판사)심리로 열렸다.

이날 증인으로 나온 최순영(崔淳永·구속중)신동아그룹회장은 “이석희(李碩熙)당시 국세청차장의 요구로 대선자금을 냈으며 당초 3억원을 내려고 했지만 이차장이 ‘너무 적지 않느냐’고 해 5억원을 건넸다”고 진술했다.

최회장은 이어 “97년 내내 세무조사를 받고 있었지만 한나라당측에 선거자금을 건넨 뒤 세무조사가 보류됐다”고 말했다.

이날 공판에서 이씨의 변호인단은 “이전차장이나 임채주전국세청장과 연락을 주고받은 당시 야당정치인 3명을 증인으로 신청하겠다”고 밝혀 국민회의 소속 국회의원의 증인 소환 여부가 주목된다.

〈하태원기자〉scoo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