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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北에 곧 밀·분유 보낸다… 금창리 사찰조건

입력 | 1999-05-03 19:49:00


미국은 금창리 지하핵의혹시설 현장방문을 실시키로 한 3월 북―미(北―美)간 뉴욕합의에 따른 대북 식량지원의 일환으로 조만간 북한에 밀과 분유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농무부는 지난주 말 잉여밀 70만t 구입을 마치고 그중 40만t과 무지방분유 3백t을 북한에 보내기 위해 선적준비 작업에 착수했다고 외교통상부 당국자가 3일 밝혔다.

미 행정부의 이같은 대북 식량지원 계획은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미국측의 금창리 지하핵의혹시설 현장방문을 앞두고 이뤄진 것이어서 북한측의 반응이 주목된다.

이 당국자는 이와 관련해 “이번에 미 농무부가 밝힌 40만t의 대북 잉여밀 지원계획은 금창리 현장방문 합의의 연장선 상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또 “미국측은 이달 말 세계식량계획(WFP)이 추가로 대북식량 지원을 호소할 경우 밀 40만t을 WFP에 기증하는 방식으로 북한에 식량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WFP는 4일부터 북한에서 대북 식량지원과 관련한 실사작업을 벌인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WFP의 재원동원국 국장을 비롯해 주요 기증국 관계자 8명으로 구성된 식량조사단이 4일부터 11일까지 방북한다”며 “조사단은 각지를 돌며 지원된 식량이 제대로 배분되고 있는지를 조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조사단이 배분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현지에 파견된 모니터 요원들의 의견을 듣는 한편 북한 정부 관계자들과도 만나 향후 식량지원 문제를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올들어 첫번째로 시행되는 이번 실사작업은 그동안 이루어졌던 대북 식량지원사업의 후속조치 성격을 띠고 있다.

한편 지난달 23일 WFP의 캐서린 버티니 사무국장은 7월부터 2000년 6월까지 계획된 제5차 어필(Appeal)에 모두 58만4천6백19t(2억6천만달러 상당)의 식량을 북한에 지원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