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에 ‘사장님 띄우기’붐이 일고 있다.
최고 경영자까지 현장에서 ‘발로 뛴다’는 이미지를 알리기 위한 것.
실제로 미국에서는 최고경영자(CEO)의 됨됨이에 따라 기업의 주가가 등락을 거듭하기도 한다.
신라호텔은 이길현(李吉鉉)사장이 직접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생선을 고르는 모습을 포스터로 제작하고 3백여 차례나 무료 주례를 서왔던 이사장의 미공개 미담(美談)도 기회있을 때마다 적극적으로 알린다는 계획.
현대자동차는 요즘 정몽구(鄭夢九)회장 전담팀을 두고 정회장이 각종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도록 스케줄을 짜고 있다. ‘정회장이 자동차 부문에 경영 노하우가 없다’는 주변의 우려를 씻어내고 언변이 부족한 정회장의 약점을 ‘현장 경영인’이라는 이미지로 상쇄하기 위해 만들어진 팀.
한화유통 김정(金正)사장은 지난달 28일부터 갤러리아백화점에서 통역 안내원으로 뛰고 있다. 백화점 판촉행사에 대표이사가 직접 통역과 안내를 담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 한화측은 사진기자들을 위한 별도의 ‘포토 데이’행사까지 마련해 사장을 띄움으로써 매출을 올린다는 전략이다.
〈이훈·금동근기자〉dreaml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