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상처와 같은 성흔(聖痕)을 간직한 채 많은 병자를 치료했던 파드레 비오 수사(修士)가 사후 31년만에 성인에 버금가는 복자(福者)로 인정받았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일 바티칸의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파드레 비오수사에 대한 시복식(諡福式)을 집전, 생전에 비오수사가 행한 기적을 인정했다.
프란체스코파 카푸치노수도회 출신의 비오수사는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처럼 양 손과 옆구리에 난 상처에서 피가 배어나와 하루 네댓번 옷을 갈아입어야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68년 81세로 숨질 때까지 50여년간 많은 병자를 고쳤다.
교황청은 그동안 기적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의 무덤이 있는 이탈리아 남부의 산 조반니 로통데를 찾은 순례자는 지난해 7백만명이나 됐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