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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경마장 「수상한 行馬」… 7월 완공예정 착공도 안해

입력 | 1999-05-03 19:49:00


경북 경주경마장 건설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치적 이유로 경마장이 다른 지역에 건립될 것’이란 소문까지 나돌면서 주민들 사이에 한국마사회와 경주시가 그동안 ‘헛돈’을 쓴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8일 경주시에 따르면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대선 공약사업으로 당초 올 7월 말 완공예정이던 경주경마장이 아직 착공조차 안돼 주민들의 불신이 증폭되고 있다.

또 경마장 예정부지에 있던 아름드리 소나무 등을 베어내 현재 수만평이 민둥산으로 방치돼 있다.한편 경주문화재연구소는 96년 경마장 부지 가운데 유물이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을 A, B, C지구로 나눠 발굴작업에 착수했다.

그동안 A, B지구에 대한 발굴작업은 거의 마무리됐으나 지난해 5월 신청한 C지구 발굴작업에 대해선 문화재관리국이 허가를 하지 않아 착수조차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경마장 완공시점은 2002년으로 미뤄진 상태.

경주시 손곡동에 사는 이강희씨(38)는 “이미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경마장 건설사업이 늦어지고 있는 것은 국가적 손실”이라며 “민둥산으로 변한 마을 뒷산을 볼 때마다 울화가 치민다”고 말했다.

〈경주〓이혜만기자〉ha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