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축구 공동개최기념 99한일친선요트레이스(동아일보사·일본 아사히신문사 특별공동개최)의 대미를 장식하는 ‘아리랑레이스’가 3일 오전 11시30분 부산 해운대 앞바다에서 막을 올렸다.
전날 ‘동아일보컵 부산요트레이스’에 참가한 27척 등 한일 양국의 크루저급 요트 35척은 이날 해운대 앞바다를 출발, 결승점인 일본 후쿠오카 하카타항을 향해 1백7해리(약 1백98㎞)의 레이스에 들어갔다.
경기선에서 신호음이 울리자 일제히 파도를 가르며 출발선을 박차고 나간 양국 요트들이 대한해협을 가로지르는 20여시간의 레이스에 돌입한 것.
대한해협을 건너 쓰시마섬 등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하카타항까지 직선거리로 횡단할 ‘아리랑레이스’는 73년부터 격년제로 열려 올해가 14회째.
한국은 85년 ‘시와이프’호가 첫 출전한 이래 이번대회에는 6척이 참가, 29척의 일본 요트와 함께 ‘우정의 레이스’에 들어갔다.
소요시간은 20시간 안팎. 이날 부산 앞바다의 풍속은 초속 10m의 강풍으로 레이스를 하기에는 최상.
이에 따라 대부분의 참가선들이 4일 오전 중 하카타항에 골인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레이스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암초와 높은 파도, 바람 등 날씨 변화에 따라 24시간 이상 걸릴 가능성도 있다.
우승후보로는 일본의 ‘유메효우탄’호와 ‘리베르테익스프레스’호 등이 꼽히고 있으나 이번 레이스도 선채의 제원 등을 감안한 수정 점수계산법이 적용돼 한국의 ‘선샤인’호와 ‘갓 스피드’호 등도 마지막까지 최선의 레이스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권순일기자〉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