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저녁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부총재 후원회에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박부총재와 사촌형부인 김총리의 관계는 박부총재가 지난해 4월 대구달성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당선된 뒤 상당히 껄끄러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총리도 이점을 의식했는지 치사에서 “여러 사정으로 당을 달리했지만 나와 박부총재의 사적인 관계는 변함이 없다”며 “박부총재가 돌아가신 어른(박정희·朴正熙전대통령)의 못다한 뜻을 반드시 이루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총리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만남은 이총재가 한나라당 의원총회 때문에 늦게 오는 바람에 ‘스치는’ 수준으로 끝났다. 일찍 자리를 뜬 김총리는 후원회장 문 앞에서 이총재와 마주쳤으나 “여기까지 오셨느냐”는 이총재의 인사말에 가벼운 웃음으로만 답했다.
박부총재의 일기 모음집인 ‘고난을 벗삼아 진실을 등대삼아’의 출판기념회를 겸해 열린 이날 후원회에는 한나라당 총재단과 자민련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 강창희(姜昌熙)총무 이양희(李良熙)대변인 이건개(李健介)정세분석위원장 등 양당 지도부가 대거 출동해 최근 내각제 연대 움직임과 관련해서도 이목을 끌었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