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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으로 본 세상]직장인 매일 111분 세금위해 일한다

입력 | 1999-05-04 19:33:00


우리나라 국민이 세금을 내기위해 일하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4일 자유기업센터(대표 공병호·孔柄淏)에 따르면 올해 조세부담률(23.1%)을 기준으로 계산할 때 하루 8시간 근무하는 근로자는 1시간51분씩은 순전히 세금을 내기 위해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전9시부터 오후6시까지(점심시간1시간제외)8시간 일하는 근로자는 오전10시51분까지 벌어들인 소득은 모조리 세금으로내야한다는계산. 그 이후에 번 소득만 순수한 자기 소득이 된다는 얘기다. 조세부담률은 그해 예상 조세총액을 국민순생산으로 나눈 수치. 올해 예상 조세총액은 95조원, 국민순소득은 4백12조원이다.

1년 3백65일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우리 국민이 자기 자신을 위해 일하기 시작하는 날은 올해의 경우 3월26일. 1월1일부터 3월25일까지 84일 동안 일해서 번 소득은 모조리 세금으로 지출한다는 뜻이다. 20년전인 79년에는 3월12일, 10년전인 89년에는 3월17일에 세금에서 ‘해방’됐었다. 그 시절과 비교할 때 올해는각각14일과9일이 뒤로 밀린것.갈수록세금부담이 늘고 있다는 뜻이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