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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프로야구]박찬호 시즌3승 『징크스 끝났다』

입력 | 1999-05-04 19:33:00


「코리안특급」박찬호(26·LA다저스)가 징크스들을 한꺼번에 털어버리며 시즌 3승을 낚았다.

박찬호는 4일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스다디움에서 벌어진 메이저리그 몬트리올 엑스포스전에서 7이닝을 무실점으로 쾌투, 다저스의 7대0 승리를 이끌었다.

박찬호는 이날 승리로 94년 메이저리그 데뷔이래 내셔널리그 15개 전구단 상대 승리기록을 세웠다. 박찬호는 그동안 몬트리올전에 7번 등판, 2패만을 기록했었다.

박찬호는 돔구장과 인조잔디에 약하던 징크스도 이날 말끔히 씻었다. 박찬호는 그동안 돔구장에서 선발 6번 등 10차례 등판,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인조잔디에서도 20경기에서 방어율 5.09로 부진했었다.

박찬호는 감독에게 선물도 했다. 데이비 존슨감독을 현역감독 5번째 메이저리그 1천승의 주인공으로 만들어 준 것. 메이저리그 1천승은 존슨감독이 통산 44번째이며 현역감독으로는 토니 라루사(4일현재 1천5백78승)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감독 등 4명뿐이다.

경기전 “컨디션이 너무 좋아 나도 모르게 방심할까봐 걱정했다”는 박찬호는 28타자를 맞아 5개의 안타와 볼넷2개, 몸에 맞는 공을 하나 내줬지만 삼진을 8개나 잡아냈다.

1백6개의 공 중 스트라이크는 66개. 특히 공끝이 살아있는 시속 1백58㎞의 빠른 볼과 낙차 큰 커브로 몬트리올 타자 공략에 성공함으로써 방어율도 4.88로 낮추었다.

박찬호는 위기관리능력에서도 한층 성숙된 모습을 보였다. 박찬호는 6회말 선두타자 비드로에게 2루타, 화이트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줘 무사 1,2루의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뒤이은 상대 강타선 4,5,6번을 모두 삼진으로 처리했다.

박찬호는 7회말 오른손 중지에 잡힌 물집이 터져 완봉 욕심을 접어야 했다.

다저스는 1회초 몬트리올 선발 허만슨이 제구력 난조를 보인 틈을 타 안타 하나 없이 선취점을 올린 뒤 헌들리, 셰필드 등이 17안타를 쏟아부어 7대0 대승을 거뒀다.

박찬호는 10일 오전 5시10분(한국시간)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4승을 노린다.

〈로스앤젤레스〓북미주동아 한정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