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구인가. 이 천진한 소녀의 얼굴에서 미소를 앗아간 것은….
3일 알바니아 수도 티라나 외곽 투 파쿠 쿰베타르의 코소보 난민 구호소에서 만난 소녀의 모습을 오래도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제 또래의 한국 아이들은 어린이날을 앞두고 봄볕에 그을리는 줄도 모르고 지치도록 뛰놀건만. 고향 코소보쪽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 소녀는 갑자기 밀어닥친 '어른들의 전쟁'으로 작별인사 조차 나누지 못하고 헤어진 친구들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금세기 최후의 인류 재앙'이라는 이 전쟁이 언제쯤 끝나 난민촌을 떠도는 아이들이 다시 동심의 세계로 돌아갈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