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꾼과 선녀’는 러시아에서도 널리 알려진 옛날이야기예요. 시베리아의 울창한 타이가(삼림지역)덕분인지 러시아에서도 전설처럼 전해지지요.”
마리나 야코블레바(25). 전래동화를 뮤지컬로 꾸민 ‘나무꾼과 선녀’에서 선녀 역을 맡은 러시아 배우다.
한국말은 전혀 못하지만 우리말로 나무꾼과 사랑을 속삭이고 노래도 한다. 대사를 러시아말로 소리나는 대로 옮겨 적여서 석달동안 달달 외운 덕이다. 러시아 페테르부르크 국립연극대학 졸업 후 페테르부르크 청년극장 단원으로 연극무대에 뛰어들었다. 특히 ‘잠자는 숲속의 미녀’ ‘벚꽃동산’ 등 고전 연기에서 평가를 받아왔다. 게다가 둥근 얼굴선 등 ‘덜 서구적인’외모까지 한몫해 3월 러시아에서 열린 오디션에서도 ‘한국의 고전극에 잘 맞을만한 배우’라는 평을들어만장일치로선발됐다.
“러시아의 공훈예술가인 이고르 야쿠셴코가 작곡한 음악이라 외국에서 공연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며 밝은 표정. 서울 중구 정동극장에서 30일까지. 02―773―8960
〈이승헌기자〉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