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단치는 ‘시어머니’도 나쁘고 말리는 ‘시누이’도 나쁘다고 싸잡아 비난하는 건 아무 도움도 안된다. 문제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지 헷갈릴 뿐이다.”
정부조직법 및 국가공무원법 개정안 등의 국회 본회의 ‘통과’와 관련해 집권여당의 행태를 비판하는 독자가 많았다. ‘여(與) 정부조직법 변칙처리’ 기사(4일자 A1면)에 대해 안기범씨는 “집권여당이 야당 시절의 경험을 되새겨보더라도 ‘날치기’를 밥먹듯 할 수는 없는 일”이라면서 “어린 학생들이 과연 무엇을 보고 배우겠는가” 하고 반문했다.
강원 속초시의 윤현씨는 ‘양비론’에 식상해 “여당도 잘못, 야당도 문제라는 식의 안일한 논조를 배척하고 시시비비를 분명히 가리는 직필이 그리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동여당의 네번째 날치기’ 사설(5일자 A5면)을 보고 “집권여당에 책임의 근원이 있다는 명쾌한 주장에 속이 후련했다”면서 “독자들에게 구체적인 정보와 판단 근거를 제공해주는 언론이 되어달라”고 요구했다.
‘일(日) 고리대금 거액 유입… 국내 사채시장서 영업’ 기사(3일자 A23면)는 큰 반향을 몰고 왔다. 투자신탁회사 직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독자는 “우리에게도 건전한 대금업이 얼마든지 있는데 외국 사채까지 들여온다면 국내 자금시장의 왜곡을 불러올 뿐이다”고 주장했다.
반면 자금난에 허덕인다는 익명의 중소기업인들은 기사에 소개된 대금업체의 연락처나 위치를 문의하기에 바빴다. “실제로 신용대출은 꿈도 꿀 수 없는 게 국내 자금시장의 현실”이라는 지적과 함께.
〈김종하기자〉sv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