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국면이 다소 길어지리라던 예상을 깨고 주식시장이 다시 날개를 달았다. 공정위의 5대그룹 펀드 조사, 반도체값 약세, 고(高)유가 등 ‘사소한’ 악재는 9조원이 넘는 풍부한 고객예탁금, 저금리기조 유지 등 메가톤급 호재에 빛을 잃었다. 강세로 출발해 장 막판 기관투자가들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며 큰 폭으로 올랐다. 전 업종이 상승했으며 특히 보험 오락문화 육상운수 화학 의약품 식료품 등의 업종이 큰 폭으로 올랐다. 삼성전자 포항제철 한국통신 등 핵심 블루칩들이 큰 폭의 상승을 보였으며 한국전력은 막판 외국인들의 집중매수로 상한가를 기록. 그러나 4일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대한종금은 회생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견해가 우세해지면서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코스닥시장은 주문이 폭주해 거래체결이 지연되는 등 과열양상을 보였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