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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ational]고교생 「모의경제정책 토론회」

입력 | 1999-05-07 09:53:00


미국 워싱턴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안에 있는 한 회의실에서는 매년 미국 고등학생들의 경제회의가 열린다. 미국 전역에서 지역 예선을 뚫고 올라온 9개팀의 학생들이 경제정책에 관한 지식과 분석력을 겨루는 ‘페드 챌린지’가 바로 그 경제회의의 이름. 최근 열린 제4회 페드 챌린지에서는 밀워키고등학교 팀이 우승, 10만달러의 장학금을 받았다. 장래 앨런 그린스펀과 같은 FRB의장이 되기를 꿈꾸는 참가 학생들은 일련의 경제관련 자료들을 바탕으로 매일의 경제지표를 분석하고 미국이 채택하고 있는 구체적인 금융정책에 대한 자신의 주장을 편다.

모두 다섯명으로 이루어진 각 팀의 성적은 금융정책 및 FRB에 대한 지식과 그들의 연구발표 내용에 따라 결정된다.

페드 챌린지의 결선에 참가하는 45명의 학생들은 거의 대부분 학교에서 경제관련 과목을 수강하고 있다. 이들이 다니는 학교중에는 페드 챌린지를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의 경제관련 과목 점수를 대학 학점으로 인정해 주는 곳도 있다. 그러나 페드 챌린지는 기본적으로 학생들의 과외활동이다. 학생들은 페드 챌린지에 대비하기 위해 학교수업 외에 신문기사와 24시간 케이블 뉴스, 인터넷, 최신 경제통계 등을 이용했다고 말했다.

출전학생중 한명인 벨렌 제주이트 고등학교의 후안 카를로스 라스코는 “경제지표를 평가하고 뉴스의 내용을 정리하는 대부분의 작업을 우리들끼리 해냈다”고 밝혔다.

페드 챌린지는 1995년에 뉴욕의 연방준비은행에 의해 처음 시작되었고 그 다음해에 전국 대회로 확대되었다. 매년 미국 전역에 흩어져 있는 연방준비은행들이 지역예선을 개최하고 지역우승자를 워싱턴으로 보낸다. 올해에는 전국에서 3백명 이상의 학생이 참가했다.

올해 참가팀들은 각각 15분 동안 발표한 뒤 FRB의 정책결정회의를 흉내낸 회의에서 심사위원 세명의 심사를 받았다. 학생들은 발표를 통해 경제관련 자료를 분석하고 인플레이션 실업 무역수지균형 주식시장추이등 중요한 분야의 추세를 예측했다. 그리고 심사위원들은 학생들의 발표가 끝난 뒤 10분 동안 학생들에게 질문했다.

재미있는 것은 최종결선에 남은 4개팀이 모두 FRB가 현재의 정책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점이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윌리엄 맥도너 회장은 “학생들의 발표 내용이 아주 훌륭했다”면서 “심사위원의 질문에 대해서도 학생들은 빠르고 정확한 판단으로 사려깊은 대답을 해주었다”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