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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다이제스트]「프랑스의 대숙청」

입력 | 1999-05-07 19:40:00


★「프랑스의 대숙청」주섭일 지음 중심 355쪽 12,000원★

일간지 파리특파원을 24년간 역임한 저자가 프랑스의 민족반역자 숙청문제를 다룬 국내 최초의 책.

저자는 프랑스의 관련 연구자료를 토대로 2차대전 후 프랑스가 나치협력 민족반역자들을 어떻게 처리했는지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드골은 전쟁이 한창 진행 중이던 43년 8월 북아프리카의 망명지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나치협력자에 대한 숙청방침을 처음 밝혔다. 우선 프랑스내 친독일 비시정권의 내무장관인 퓌슈를 붙잡아 알제에서 처형했다. 이는 즉각 프랑스 본토의 기회주의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프랑스인들이 가야할 길은 분명해졌다. 나치 게슈타포와 비시 민병대의 살벌한 감시 속에서도 프랑스 내의 반나치운동은 확산돼갔다.

44년 8월 파리가 나치로부터 해방되자 드골 임시정부는 고위공직자들을 재판하기 위한 최고재판소를 파리에 설치하는 한편 지방마다 일반반역자를 처리할 지방숙청재판소를 설치했다. 이들 재판소에는 게슈타포의 앞잡이, 독일군 밀정, 비시정권의 각료, 나치의 선전수 노릇을 한 언론인과 석학 등이 법의 심판을 받았다.

그 결과 반역자 6천7백63명에게 사형이 선고돼 이 중 7백67명에게 형이 집행됐으며 종신강제노동도 2천7백2명에게 선고됐다. 숙청이 아주 광범위하고 철저하게 이뤄졌던 것.

정치인과 언론인이 상대적으로 엄격하게 처리됐다. 특히 구시대 정치인은 이 과정에서 70%가 제거됐다.

〈윤정국기자〉jky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