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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AT&T전격 제휴 파문… 윈도 셋톱박스 공급

입력 | 1999-05-08 08:57:00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사는 6일 AT&T의 전환사채 50억달러(약 6조원)어치를 매입키로 했다. MS가 인수할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지분 3.4%에 해당한다. 각각 세계최대의 소프트웨어 및 통신업체인 양사의 제휴는 ‘시장의 영구독점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올 만큼 미 정보통신업계에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MS는 앞으로 AT&T에 자사의 운영체제(OS)인 윈도CE를 채택한 셋톱(set―top)박스 5백만대를 공급하기로 했다.

셋톱 박스는 디지털신호를 영상 및 음성신호로 변환시켜주는 장치로 디지털TV와 전화 고속인터넷을 통합 중계할 수 있어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눈독을 들여온 분야. 디지털TV 방송이 본격화되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 것으로 예상된다.

AT&T도 MS와의 제휴로 장거리통신 지역통신 케이블TV 인터넷을 아우르는 복합통신업체로의 면모를 제대로 갖추게 된다. 특히 미 케이블TV가입자의 60% 이상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케이블을 통한 인터넷 이용이 보편화되면 PC통신에 의존해온 아메리카온라인(AOL)을 완전히 따돌릴 것으로 전망된다.

〈허승호기자〉tiger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