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 80%로 악명이 높은 에볼라바이러스보다 더 치명적인 ‘마르부르크바이러스’가 아프리카에 출현했다.
영국 BBC 방송은 7일 “감염될 경우 고열과 대량 출혈로 48시간내에 사망하는 ‘마르부르크바이러스’가 우간다의 광산지대에서 광원들을 중심으로 확산돼 수일 만에 의사를 포함한 5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보다 며칠 앞서 우간다 인접국인 콩고민주공화국(구 자이르)에서도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으로 63명이 숨져 세계보건기구(WHO)등은 역시 마르부르크바이러스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WHO 등은 국제긴급조사팀을 우간다에 급파, 환자의 혈액에서 채취한 바이러스를 남아프리카공화국 국립바이러스 연구소에 보내 분석에 들어갔다. 마르부르크바이러스는 67년 독일 마르부르크대의 한 연구원이 실험실에서 아프리카에서 수입한 원숭이의 조직을 관찰하다 감염돼 사망하면서 처음 확인됐으나 집단발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르부르크바이러스는 현재 치사율이 80%를 넘는 최악의 바이러스로 증상은 에볼라바이러스와 비슷하다.
주로 박쥐와 쥐에 의해 전염되는 것으로 추정될 뿐 숙주나 감염경로 등이 알려져 있지 않으며 현재 치료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우간다는 오지에서 출현한 마르부르크바이러스가 인구 밀집지대와 인근 국가로 확산될 것을 우려해 방역비상사태에 들어갔다.
지난해 말 우간다가 콩고민주공화국 북부를 장악하고 있는 반군을 지원하면서 적대관계에 들어갔던 우간다와 콩고민주공화국은 바이러스 확산이 우려됨에 따라 협력하고 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