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8일 가회동 자택을 방문한 기자들에게 서울 송파갑 출마 관련 질문에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고만 말했다.
그래도 질문이 쏟아지자 “여러가지를 고려하고 있다” “다음주 월요일이나 주초를 기다려보라”고 확답을 피했다.
사실상 출마를 확정지은 이총재가 이처럼 답변을 유보한 것은 당 공식기구를 거치지 않은 채 출마 발표를 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인 듯했다.
법절차를 중시하는 이총재는 10일 주요당직자회의와 총재단회의를 거쳐 일단 출마 발표를 한 뒤 12일 당무회의 심의를 거쳐 당일 여의도 둔치에서 있을 국정파탄 규탄대회에서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 같다.
통상 지역구 출마의 경우 해당 지역구로 이사하는 것이 관례이나 이총재측에서는 “명색이 야당총재가 선거를 한달도 남겨두지 않고 이사하는 것은 속보인다”는 의견과 “그래도 지역구민에 대한 예의이니 옮겨야 한다”는 의견이 맞선다.
이 때문에 주민등록만 옮기자는 절충안도 나오고 있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