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의 중국대사관 오폭사태에 대해 미국은 빌 클린턴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중국 지도자와 국민에게 유감을 표명하는 등 적극적으로 진화노력을 하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은 8일 “중국대사관 폭격은 비극적인 실수였다”면서 “중국의 국민과 지도부에 충심어린 유감과 조의를 전한다”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그러나 “이번 오폭은 중국이 주장하는대로 야만적인 것이 아니라 사고였다”고 선을 그었다.
미 국무부와 국방부도 각각 성명을 통해 “중국 대사관을 공격목표로 삼은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하면서 중국측의 피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했다. 제임스 루빈 국무부 대변인은 특히 “미국 정부는 제임스 새서 주중대사를 통해 중국 정부에 공식 사과를 전달했다”고 말하고 “우리는 실수로 인한 이번 공격이 미중(美中) 양국 관계를 손상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중국정부와 중국국민이 미국의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중국내 미국대사관과 영사관에 대한 공격과 위협을 계속하자 미국은 매우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미국정부는 일단 중국내 미국의 외교시설에 대한 보호는 전적으로 중국의 책임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중국당국이 좀더 적극적으로 시위대로부터 미국시설 및 미국인을 보호해달라는 요구.
미국은 또 이번 사태로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이 미국의 각종 이니셔티브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중국인들의 반미시위와 미 영사관이 불타는 모습 등이 TV 등을 통해 대대적으로 전해짐에 따라 미국인들의 반중(反中) 분위기도 상승작용을 일으킬 것으로 우려돼 유고에서 생긴 불똥이 양국 관계에 중대한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