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선수권 결승‘주부 선수’ 정은순(28)과 전주원(27)이 한국여자농구에 2000년 시드니올림픽 출전티켓을 안겼다.
한국은 9일 일본 시즈오카 구사나기체육관에서 벌어진 제18회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 일본과의 결승에서 68대 65로 승리, 예선에서의 패배를 설욕했다.
한국은 대회 2연패 달성과 함께 아시아에 단 한장 주어지는 올림픽 출전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날 최대의 고비는 경기종료 59초 전. 전반 한때 16점이나 앞서나가던 한국은 가드 가토에게 자유투를 내주며 64대 65로 일본에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역시 대표팀 경력만 11년째인 정은순(11득점 6리바운드 7블록슛)의 노련미는 대단했다. 정은순은 종료 46초 전 깨끗한 미들슛에 이은 추가 자유투마저 넣어 67대 65로 전세를 뒤집었다.
마지막 마무리도 정은순의 몫. 정은순은 종료22초 전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상대방 반칙을 유도하며 얻어낸 자유투 하나를 더 성공시켜 일본의 추격에 쐐기를 박았다.
리딩가드 전주원도 노련미를 바탕으로 템포농구의 선장역을 해냈다. 더구나 1m76의 신장에도 불구하고 연거푸 상대방 골밑으로 돌진하며 레이업슛을 성공시키며 20득점을 올려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전주원은 이 대회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포워드 장선형도 10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센터 정선민의 부상으로 예상된 골밑 열세를 막아줬다.
〈전 창기자〉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