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연패 끝의 1승. 일본 도쿄(東京)대 학생과 동문의 숙원이 마침내 이뤄졌다.
8일 도쿄 진구(神宮)구장에서 열린 도쿄 6개대학야구 봄철리그전에서 메이지(明治)대를 4대1로 꺾은 것이다. 도쿄대는 지금까지 메이지대에 92연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75년 봄에 이겨본 뒤 24년만의 값진 우승이었다.
‘만년 야구꼴찌’ 도쿄대의 쾌거는 아사히신문 등 종합일간지의 체육면과 사회면에 크게 보도될 만큼 화제가 됐다.
도쿄대 야구부는 어렵기로 소문난 입시관문을 뚫고 입학한 학생들 중 야구를 좋아하는 이들로 구성된 순수 아마추어팀이어서 야구특기생도 상당수인 타 대학팀과 현격한 실력차가 있다.
더구나 메이지대는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의 호시노 센이치(星野仙一)감독 등을 배출한 야구명문. 이런 메이지대와 상대하게 되면 도쿄대야구부는 호랑이를 만난 토끼처럼 기를 펴지 못했다.
‘메이지대 격파’라는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자 동문후원회 ‘도쿄대를 우승시키는 모임’회원과 재학생 등 응원단은 열광했다.
동문후원회 다나카 도미야(田中富也)회장은 “1백연패를 당하지 않고 21세기를 맞게 됐다”며 기뻐했다.
〈도쿄〓권순활특파원〉sh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