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 농구스타’ 전주원(27·현대산업개발).
9일 끝난 제18회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의 우승을 이끌며 아시아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그가 ‘태극 마크의 영광’과 ‘신혼의 달콤한 꿈’ 중 하나를 최종선택해야 되는 고민에 빠졌다.
지난해말 결혼한 전주원은 아시아선수권대회를 끝으로 국가대표를 은퇴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다시한번 국가대표팀 공수의 핵으로서 그의 진가가 나타남에 따라 “내년 시드니올림픽까지는 뛰어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기 때문.
전주원은 8월 열리는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에 현대산업개발팀의 플레잉코치로 출전한 뒤 미국에서 유학중인 남편 정영렬씨(28)와 합류해 같이 공부를 하면서 달콤한 신혼생활을 보낼 계획이었지만 “전주원 없는 시드니올림픽은 생각할 수 없다”는 주위의 간절한 호소에 마음이 흔들리고 있는 것.
한국여자농구대표팀은 정선민이 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전주원을 축으로 역시 ‘주부스타’인 정은순과 결혼을 앞두고 있는 유영주 등 고참의 활약으로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 2연패와 올림픽 출전권 확보라는 큰 목표를 달성했다.
전주원은 “선수로서 애틀랜타올림픽에 이어 올림픽에 두번 연속 출전하는 것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은퇴 번복 가능성을 내비쳤다. 농구전문가들은 “한국이 아시아 대표로 유일하게 시드니올림픽에 출전하는 만큼 최상의 전력을 구축해야 하고 이런 면에서 공수의 축인 전주원을 비롯해 주부스타들이 내년 올림픽까지 뛸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