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시 밀성고 1학년 강윤호(姜允皓·16)군이 국내 최연소 단독 비행에 나선다.
강군은 11일 오전 9시 밀양시 삼문동 밀양강 둔치 야외공연장에서 경비행기를 몰고 이륙해 경북 상주에 일시 착륙, 기름을 채운 뒤 충북 제천비행장까지 2백5㎞를 2시간40분간 비행할 계획이다. 강군은 이어 16일부터 청주공항에서 열리는 국제에어쇼에도 참가할 예정.
강군이 11일 몰고 갈 비행기는 아버지 강화운(姜華雲·41·농업)씨가 3천만원을 들여 프랑스에서 부속 일체를 수입하고 강군이 직접 조립한 ‘엑스에어(Xair)호’.
날개길이 10m, 동체길이 6m에 중량 2백20㎏의 초경량급인 엑스에어는 최고 1백40㎞까지 속도를 낼 수 있으나 강군은 시속 1백㎞ 정도로 비행할 예정이다.
어릴 때부터 기계조립에 남다른 솜씨를 보여온 강군은 삼촌이 공군부대에 근무했던 것이 계기가 돼 비행기에 관심을 갖게 됐다.
강군은 ‘창공에서 아름다운 산하를 살펴보자’며 국토종단 비행을 결심한 뒤 지난해 11월 경항공협회 경남울산지부에 가입, 1백여일간 비행 조종자 교육을 받고 2월18일 국내 최연소로 자격증을 땄다. 이후 밀양강 둔치 이착륙장에서 훈련을 거듭한 끝에 단독 비행에 나서게 된 것.
강군은 “충분한 연습을 한만큼 기상조건만 좋으면 성공적으로 비행을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경항공협회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조종자 교육강사인 박배훈(朴培勳·28)씨가 다른 경비행기로 강군을 따라가며 지원하도록 배려했다.
〈밀양〓강정훈기자〉manman@donga.com